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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마음經·40

홍신선



웬 점막 뚫어진 콧구멍들인가
간밤내
허공 구석구석 킁킁거리며 후각 끌고 어슬렁대더니
저 비염 걸린 벚꽃나무
수수만 홀들 콧구멍을 벌름벌름
일제히 열었다
몸 복판에 비상용 발전기 놓고
진기 뽑아 돌리는지 뿜어내는지
일대가 몇 천 룩스 둥근 광배를 새하얗게 둘렀다
벌름대는 수만 송이 콧구멍들
필로폰처럼 갓 만난 물상의 새물내 흡입하더니
벌써 대형사고 친 폐차처럼
오늘은
뭉개지고 구겨져 너덜대는구나

한 생각에도 삼천대천 세계 들어 있다더니
단벌 콧구멍 속에서도 코피 나오듯 코끼리 긴 상아들이 핵과들이 쏟아져 나오겠구나




 

아직도 햇빛이 눈을 부시게 한다

황인숙



버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햇빛이 유리창처럼 떨어졌다.
아찔!
나무가 새겨진다.
햇빛이 미세하게
벚꽃을 깎아낸다.
벚꽃들, 뭉게뭉게 벚꽃들.

청남빛 그늘 위의
희디흰 눈꺼풀들.
부셔하는 눈꺼풀들.

네게도 벚꽃의 계절이 있었다.
물론 내게도.



 

산벚꽃 나타날 때

황동규



물오른 참나무 사이사이로 산벚꽃 나타날때
더도말고
전라북도 진안군 한 자락을 한나절 걷는다면
이 지상(地上)살이 원(願) 반쯤 푼 것으로 삼으리.
장수물과 무주 물이 흘러와 소리 죽이며 서로 몸을 섞는
죽도 근처
아니면 조금 아래
댐의 키가 조금씩 불어나고 있는 용담 근처.
알맞게 데워진 공기 속에 새들이 몸 떨며 날고
길가엔 조팝꽃 하얀 정(情) 뿜어댈 때
그 건너 색깔 딱히 부르기 힘든 물오른 참나무들
사이사이
구름보다 더 하늘 구름 산벚꽃 구름!
그 찬란한 구름장들 여기저기 걸어놓고
그 휘장들을 들치고 한번 안으로 들어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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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