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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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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같은 꽃잎
송재학
절마당의 산벚나무를 보러왔는데 이미 산벚나무 죄다 진 회두리판, 다만 법당에 매달린 匹夫匹婦의 연등 불빛이 꽃살문 틈새로 화살처럼 쏟아져나와 산벚나무 온전히 감싸니 그 나무, 뜻밖에 또 한 번 꽃 피우느라 焚身을 준비라는데 어찌해 천둥소리는 남보다 내 안에서 먼저 북채를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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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신경림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늙은 소나무 아래서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판다
잔을 들면 소주보다 먼저
벚꽃잎이 날아와 앉고
저녁놀 비낀 냇물에서 처녀들
벌겋게 단 볼을 식히고 있다
벚꽃무더기를 비집으며
늙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얀 달이 뜨고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파는
삶의 마지막 고샅
북한산 어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처녀들 웃음소리 가득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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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실업률
손택수
해마다 봄이면 벚나무들이
이 땅의 실업률을 잠시
낮추어줍니다
꽃에도 생계형으로 피는
꽃이 있어서
배곯는 소리를 잊지 못해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서
겨우내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닌 사람들이
벚나무 아래 노점을 차렸습니다
솜사탕 번데기 뻥튀기
벼라별 것들을 트럭에 다 옮겨싣고
여의도 광장까지 하얗게 치밀어오르는 꽃들,
보다 보다 못해 벚나무들이 나선 것입니다
벚나무들이 전국 체인망을 가동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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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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