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혁명

오세영



백색의 파시즘은 갔다.
갈색의 테러도 갔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오랜 공포의 침묵 끝에
터지는 말문.

ㅡ 까르르, 진달래 웃음은 붉다.
ㅡ 훌쩍 훌쩍, 개나리 울음은 노랗다.
ㅡ 와와, 벚꽃의 함성은 분홍이다.

봄은 혁명인가.
억압에서 떨치고 일어나 산에 들에
색색으로 피는
꽃.



 

예사롭지 않은

이응인



사월 하루
바람 한 오라기 꽃잎과 만나
둑길에 눈사태지는 일

바람이 되기 전
까마득한 무엇이
바람으로 여기 꽃잎들 만나러 오는
그 아득한 세월과
몇 만 번 몸 바꿔
벚나무 살을 찢고 나와
바람에 눈뜨는 꽃잎

아, 그렇게 만나
일순간 눈발처럼 날리다
그 얼굴과 눈망울
향기까지 잊고
머나먼 별이 되어
서로 깜박이기까지


 

주차장에서

오세영
  


빈 공간으로
무심히 진입하려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바닥에 눈부신 꽃잎 꽃잎
내 어찌 그 위에 타이어 자국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차창 밖으로
무연히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본다.
자연은 버릴 것이 없느니
이 아침 수거함에 내다 버린
내 쓰레기 봉지를 생각한다.
구겨진 한 다발의 원고뭉치와
몇 개의 빈 맥주 캔,
아직도 젖어 있던 찻잎 찌꺼기 그리고
비닐 약 포지,
………………
순간 뒤에서 경적이 울린다.
공간을 뺏기지 않으려 반사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오늘의 내 쓰레기 목록에
꽃잎 한 움큼을 더 추가시킨다.



prev [1][2][3][4][5] 6 [7][8][9][10][11][12][13][14][15][16][17] next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