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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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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녀에게

김종제



누군가를 저렇게 간절히 원하다가
상사병으로 밤새 앓아 누워
죽음의 문턱까지 가 본 적 있느냐
누군가를 저렇게 원망하다가
눈물 하루종일 가득 흘려
깊은 강물 되어 본 적이 있느냐
누군가를 저렇게 목 빼고 기다리다가
검은 머리 한 세월
파뿌리 흰머리가 되어 본 적이 있느냐
누군가를 저렇게 못잊어 그리워하다가
붉은 목숨 내놓고
앞만 보고 행진해 본 적이 있느냐
누군가를 저렇게 찾아다니며
사막의 빙하의 길
오래 걸어 신 다 닳아 본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단 몇일이라도 얼굴 보여주려고
이 세상 태어나기를 원한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몸 눕혀 불길로 공양해 본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목숨 바쳐
순교자의 흰 피를 뿌려본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말 없는 눈빛으로 다가가
속 깊은 우물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천년 만년 바람 불고 눈비가 와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본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절대적인 꿈과 희망이 되어 본 적 있느냐
누군가에게 저렇게 전율이 감도는
노래와 춤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
어제 벚꽃, 그녀에게
숨김없이 옷을 다 벗고
사랑한다고 고백해 본 적이 있느냐



 

벚꽃

김태인



우리마을 해님은
뻥튀기 아저씨

골목길 친구들이
배고프면 먹으라고

아무도 모르게
강냉이를 튀겼어요




 

춘곤증

김정호



꽃잎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날 공휴일 오후
이제 돈도 되지 않은 시
제발 그만 쓰라는
아내 목소리 귓가에 윙윙거리고
왕 벚꽃은 무슨 호기심이 많은지
베란다 앞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연신 환한 웃음을 흘린다
아파트 앞 복덕방에는
고급 승용차를 탄 복부인들
땅따먹기, 술래잡기에 정신이 없고
때가 되었는지 위정자들은
잘 훈련된 앵무새처럼
“뼈를 깎는 고통으로 민의(民意)를 위한다”
소리 높여 노래 부른다

이제 그 소리 하도 지겨워
무너져 내린 눈꺼풀에 압사 당해
그만 혼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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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