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하염없는 슬픔

이광수 춘원



이른 봄 초어스름 녹인 땅이 다시 얼제
앓고난 어린 것들 노래불러 재고나면
내 마음 하염없이도 지향할 바 몰라라

곤한 몸 쉬어볼까 눈감고 누웠어도
세포 알알이 저려 잠을 못 이룰제
어린 것 돌아누우니 오줌 누어주리라

반찬 가개에 모시조개 달래 나면
양짓쪽 냉이싹도 돋아난다 하건마는
내 맘에 숨을 슬픔도 봄을 따라 깨어라

마흔한째 돌도 그저께 지냇으니
나이 이만하면 맘잡을만 하건마는
타고남 흐려 그런가 더욱 들떠 하노라

고요한 혼자때면 인생이 멀어지네
항렬 지난 뒤에 이 몸 혼자 떨어진 듯
희망도 따를 기운도 다 풀린 듯 하여라
XXX일? 아아 XXX일 하노라 하였것다
내 한다 하야 나라 바로 잡혔던가
사십년 헛된 삶음을 불에 넣고 싶어라

모르는 친구들이 나를 아껴주울 적이
그적이 더더구나 죽고 싶은 적이로다
혹시나 칭찬 줄때면 매맞는 듯 하여라

사십에 한일 없이 더 바랄 것 무엇이리?
속임 아니언말 속인 것만 같은지고
툭 털어 말씀하오면 염체없는 나외다

호올로 역사(驛舍)에 누워 잠못일워 하올 적에
어디서 예 듣던 벌레 귀뚤귀뚤 우노매라
울다가 끊는 도막이 하도 외로워 하노라

산깊어 봄 늦은가 오월인데 벚꽃지네
천인절벽에 남모르게 피었다가
오늘에 객자(客子) 이르니 흩어 볼까 하노라

낙폭(落爆)의 우는 소리 무슨 뜻을 아뢰는고
가만히 들어보면 소리소리 제 가락을
조화의 다못 편 뜻을 들어볼까 하노라



 

꽃의 속도

이원규



덧나는 상처도 없이
어찌 봄이랴

섬진마을의 매화가
지기도 전에
젊은 황어 떼가 지리산으로 오르고
잠시 산수유꽃이
잉잉거리는가 싶더니
화개동천의 십리 벚꽃도
파장

아무래도
봄은 속도전이다

피고 지는 꽃이 그러하고
어이쿠,
무릎 한 번 치더니
앉은 채
입적하신 노스님이 그러하니

나는 그저 어지러워
눈 코 입 귀를 틀어막을 뿐

만만디
척추 속에 차오를
늦은 고로쇠 수액을 기다릴 뿐




 

애인의 연애는 정당한가

이상도



애인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다. 나는 양지바른 쪽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돋보기로 개미를 태워 죽였다. 애인이 사랑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생각하는 사이, 목련이 피고 벚꽃이 피었다. 봄이 머무는 걸 느낄 수 있었으나 봄나들이 가는 병아리는 보이지 않았다. 껌을 씹으며 배달 가는 다방 레지의 슬리퍼 소리만 질질 끌렸다. 그 소리는 지하로 흘러가다 지상으로 역류하곤 했다. 애인의 연애는 정당한가? 생각하는 사이, 긴 가뭄과 한 번의 홍수가 지나갔다. 숨을 헐떡이며 좀처럼 기울지 않는 해를 보았다. 넓은 그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늘을 찾아 헤매는 사이, 쉽게 단풍들고 낙엽이 졌다. 애인은 나를 버렸다.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뒤늦게 단풍놀이 가는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줄지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푸르름으로 눈이 내렸다. 애인은 나를 떠나 행복할까? 생각하는 사이, 구름의 방향이 바뀌고 누런 해가 꼴딱 저물었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골짜기로 영하의 바람이 몰려왔다. 담배연기는 매캐했고 다방의 커피는 쓰고도 달았다.



prev [1][2][3][4][5][6][7][8][9] 10 [11][12][13][14][15][16][17]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