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수치 가는 길

이월춘



사람이기에 그리움이 깊으면 편지를 씁니다.
내 속의 바람을 불러내는 작업이지요.
눈으로 찾아서는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두드리면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반기는 마음으로 장천 행암 모롱이를 돌아가면
그리움으로 가는 길
마음 속 고향을 찾아가는 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마을
구부러진 평화의 등허리를 만난답니다.
슬프지만 아름답게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세요.
삶의 고단함을 서너 번 접어 잠시 내려놓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갖고 가십시오.
꽃 지고 바다 깊어
삶의 가치가 흔들리는 나날
무겁고 버거운 만큼 가벼운 내 영혼
벚꽃과 개나리가 손마중하는 계절도 좋지만
꽃잠자리 날개마다 출렁이는 가을이 얹혀
만산홍엽이 하늘 가득 떠 있을 때도 좋습니다.
조금은 낮은 음계의 휘파람을 곁들여
보일 듯 말 듯한 어깨춤으로 걸으면
그리움의 그 깊은 병도 슬그머니 사라지고
곰살가운 풍경의 능선을 따라 새로운 사랑이
그렇게 그렇게 오실 겁니다.

*수치 - 진해시 원포동의 다른 이름.


 

봄도다리

정일근



입춘 지나 왕벚꽃 꽃망울
눈 비비다 꽃눈 빨갛게 뜰 때
진해 용원 앞 바다 도다리도
덩달아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추운 겨울 몸 하나로 견디면서
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려
땅에서 피는 꽃이 있다면
바다에서 피는 꽃도 있느니
제 뼛속 붉은 피 끓여
제 살 속에 꽃 피우며
봄을 기다리는 봄도다리 있다
그 놈들 뼈 채로 썰어 씹다가
입 속에서 펑 펑 터지는 바다꽃
그 꽃소식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늘 모자라는 밥

이월춘



넋 놓고 있다가
가을날 기온이 봄날 비슷할라치면
부스스 몇 송이 꽃 피우는 것들이 있지
개나리, 벚꽃, 철쭉, 미치광이풀꽃
가히 얼빠진 족속이지만
아무나 그런 것은 아니지
분명 봄식구들이건만
겨울에 꽃을 피우는 살짝 돌아버린 꽃들
사람이나 꽃이나 제 살 곳에 살아야지
사람이나 꽃이나 그냥 살 수는 없는지



prev [1][2][3][4][5][6][7][8][9][10][11][12][13] 14 [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