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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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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는 날

곤노 가즈요



복잡한 건 질색이야
라며 남자가 말한다
못마땅한 듯한 윤곽을 더듬어가니
떠오른다
핑크빛 석류의 섀도우 복싱
복잡하지 않은 관계란 뭘까
남자의 눈을 바라보며
뒤엉킨 털실꾸러미 마음으로
생각해 보지만
모르겠어

흘러나오네
STORMY MONDAY*
울보 아내로부터
빼앗아 온
남자였다
‘잡귀는 물러가라, 잡귀는 물러가라’ **
나는 종이 가면을 쓰고
던져진 콩이
날라왔다

내 안에 사는
뭐라 하는 잡귀인가
흙을 먹어도
사람을 먹어도
불을 먹어도
배고프다고
그립다
고 하며
운다

언젠가
설 수 있을까

죽어도
나를 용서하지 않을 남자
뒤엉켜와
깊숙히 찔러온다
영혼
침묵하는 날도
노래하는 날도
길떠나는 날도
불기둥이 되어
타오르는
두 팔

내 안에서 역류하는 피
반사하여 더욱 푸른 하늘
은색 다리를 넘어
벚꽃 피는 날에





*   Stormy Monday:1970년대의 블루스 곡
** 입춘 전날 밤 잡귀를 쫓기 위해 콩을 뿌리는 일본에 풍습.

곤노 가즈요(今野和代) 번역- 이희라, 장귀자


 

푸른 게릴라

김금용



긴급 뉴스
북한산을 조여온다는 긴급뉴스가
포복한 연녹색 게릴라들을 긴장시킨다
동면한 산등성이를 흔들어 독 오른 꽃봉오리
석달 열흘 잠복기간 내내 성희롱 당했다고
오늘은 팔백삼 미터 인수봉 고지까지
발포명령이 떨어지네 숨막히는 고요
계엄령선포도 모른 채 기지개 켜며
눈뜨는 골짝 장난기 넘쳐 지근대는 봄바람
까치 장끼를 선발대로 진달래 능선을 넘어
소귀 언덕으로 숨어드는 개울물 풀리는 소리
나무들 잠깨는 소리 햇살에 한숨을 풀어내는
소리, 소리들 시끄럽다 붉은 깃발들이 바위틈
여기저기 펄럭거린다 진달래꽃 벚꽃 목련꽃
할미꽃 오랑캐꽃 애기똥풀꽃 모두 강강술래
원을 돌며 서로 손잡고 일어서면 북한산은
지금부터 총격시작, 떡갈나무 신갈나무
너도밤나무 덩달아 돌격나팔 부는 푸른
봄바람 향해 팔매질을 시작하고 꽃비린내
방향 없이 옥조인 가슴을 파고든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오늘부터
석달 열흘 봄빛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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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