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포장마차에서

원영래



잠이 오지 않았어.
절정의 신음으로
입술 활짝 벌린
벚꽃이
정염(情炎)으로 활활 타오르는데
상념의 심지는
꺼질 줄 몰라

집을 나섰어.
가로등 잠든 호수길
정사 치른 듯
벚꽃은 나른히 졸고 있고
불 꺼진 도심으로
적막한 안개 내리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아스라이 보이는 어화(漁火)에 홀려
채집되는 오징어처럼
몽롱히 어선으로 빨려들었어.

흐릿한 불빛 흔들리는 어선에는
해파리처럼 흐느적거리는 오징어들
처음처럼 모습을 상실한 채
흥건히 새벽이슬에 젖어 있었어
구석 후미진 곳에
홀로 자리 잡고
처음처럼 돌아갈 수 있으려나
한 잔 또 한 잔을
목구멍에 밀어 넣었지만
심중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고
까만 재만 남았지.

불 꺼진 어선을 나서는데
여명의 목련꽃 한 조각
내 어깨를 치더라.

세월이 약이라고.  




*처음처럼-경월소주 이름
새벽이슬- 진로 소주 참이슬의 별칭



 

벚꽃

이외수



오늘 햇빛 이렇게 화사한 마을
빵 한 조각을 먹는다
아 부끄러워라
나는 왜 사나.




 

벚꽃  

오세영



죽음은 다시 죽을 수 없으므로
영원하다.
이 지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毒杯)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죽음의 의식(儀式),
정사(情死)의
미학.




prev [1][2][3][4][5][6][7][8][9][10][11][12][13] 14 [15][16][17]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