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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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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한 잎이

우무석



빨강불 걸린 차 앞유리에
길가 벚꽃 한 잎이 하르르 내려앉는다.
연한 꽃잎의 실핏줄마다 가버린 시간의 햇빛마저 실리는
온 봄날의 고요한 무게, 아주 잠시 머물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어 간 뒤
반드시 떠나보내야 할 날을 헤아려 볼 일이
슬프다.

병든 아버지 입원 시키고 오는 날이다.



 

낮술

이용환


사는 것이 하도 맘 같지 않아라
"엄니, 술 없수?"
누더기 같은 이 마음 풀 길 없고
누더기 같은 내 마음 보기 싫어
낮술을 벌컥벌컥 둘러마시고
맘에 없는 말 한마디 툭, 던지고
"엄니, 또 술 없수?"
잠시 눈물어린 저 벚꽃 빗속을 휘적휘적 걷고파



 

시인 L氏의 어느 하루

이이상



시를 쓰다가 잠들었는데
방 안은 숲이 되고
연필은 벚꽃나무가 되었다
우,수,수 - 미완의 시가
떨어져내린다 비듬처럼,
이제, 새들은 움직이지도
울지도 않는다
햇살이 살수(殺手)로 다가와
나무를 태우기 시작했다
깨어나 연필을 찿았지만
어디로 사라지고 없다
서랍에서 새 연필을 꺼내
정성스레 깎았다
바람에 실려 꽃향기가
코 끝을 휙 찌르며 스쳐갔다
빙판 위에 스케이트 칼날이
선을 긋듯 시 한 줄 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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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