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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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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오세영



백색의 파시즘은 갔다.
갈색의 테러도 갔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오랜 공포의 침묵 끝에
터지는 말문.

ㅡ 까르르, 진달래 웃음은 붉다.
ㅡ 훌쩍 훌쩍, 개나리 울음은 노랗다.
ㅡ 와와, 벚꽃의 함성은 분홍이다.

봄은 혁명인가.
억압에서 떨치고 일어나 산에 들에
색색으로 피는
꽃.



 

마음의 눈으로

차옥혜



맹인 부부가 남산 중턱 산책길
벚꽃 아치 아래 벚꽃을 밟으며
팔짱을 끼고 소곤거리며 벚꽃 얼굴로 걷는다

그들은 마음의 눈으로
벚꽃 나라를 보고 있다.
사랑으로 지핀 마음의 꽃등을 앞세우고
서로서로 부축하며 서로서로 이끌며
캄캄한 세상을 밀쳐내며
벚꽃놀이를 하고 있다

엉켜 한 몸이 되어버린
맹인부부가 두 그루 벚나무가
시방
벚꽃을 피우며 벚꽃을 흩뿌리며
벚꽃 눈을 뜨고
벚꽃 사랑을 하고 있다
눈은 떴지만
마음의 눈이 없는
사람들 틈에서



 



최범영



예비군 훈련이다 깨구리복을 입으면
사람들은 저절로 익명의 너울을 쓴다
하나가 술 먹고 꽥꽥거려도
욕먹는 건 소리지른 하나 아닌 집단
하나는 무죄인 집단 속에 묻힌다

병원이다
모두 파란 옷
바지가 내려가 꼬추가 보여도
흠도 아닌 분위기
어차피 환자다
바지를 빨간 띠로 오글쳐 매어
똥배 위에 걸쳐도
상관하는 사람이 없다
이레 동안 머리를 안 감아도
몸에서 잇똥내가 폴폴 나도
뭐랄 사람이 없다

의식이 사람을 만든다 생각하며 살았다
허나 마법의 옷을 입으면 별수없다
옷이 인격을 벗기고 대신 인격이 되나보다

갓 돌 지난 민재가 힘을 주듯
건너편 병상에서
자리에 누운 한 어르신이 용을 쓰며 똥을 눈다
마법의 옷을 입고
떳떳이  

명주 저고리 입은 님이 벚꽃 길에서
내 본디 옷 다시 입고 병원문 나서길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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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