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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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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황지우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나무 한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내장사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금만 더 머물다 가자



 

예사롭지 않은

이응인



사월 하루
바람 한 오라기 꽃잎과 만나
둑길에 눈사태지는 일

바람이 되기 전
까마득한 무엇이
바람으로 여기 꽃잎들 만나러 오는
그 아득한 세월과
몇 만 번 몸 바꿔
벚나무 살을 찢고 나와
바람에 눈뜨는 꽃잎

아, 그렇게 만나
일순간 눈발처럼 날리다
그 얼굴과 눈망울
향기까지 잊고
머나먼 별이 되어
서로 깜박이기까지


 

벚꽃과 비닐봉지

진동영



벚나무 가지에 비닐봉지가 걸려 있다
비닐봉지는 제 몸을 찢어
속을 열어 보이고 있다
저 아닌 것을 담아온 한 生이
반짝이고 있다
파닥이는 가로등 불빛을
불러 놓고 있다

비 그치고
점점이 흰 발자국으로 길 떠난 벚꽃
가지 위에 비닐봉지가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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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