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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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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

하우스먼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가 지금
가지마다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숲 속 승마도로 주변에 서 있네.
부활절 맞아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이제 내 70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해야 쉰 번이 남는구나.
만발한 꽃들을 바라보기에
쉰 번의 봄은 많은 게 아니니
나는 숲 속으로 가리라
눈같이 활짝 핀 벚나무 보러.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A. E. Housman

Loveliest of trees, the cherry now
Is hung with bloom along the bough,
And stands about the woodland ride
Wearing white for Eastertide.
Now, of my threescore years and ten,
Twenty will not come again,
And take from seventy springs a score,
It only leaves me fifty more.
And since to look at things in bloom
Fifty springs are little room,
About the woodlands I will go
To see the cherry hung with snow.



 

벚나무 실업률

손택수  



해마다 봄이면 벚나무들이
이 땅의 실업률을 잠시
낮추어줍니다

꽃에도 생계형으로 피는
꽃이 있어서
배곯는 소리를 잊지 못해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서

겨우내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닌 사람들이
벚나무 아래 노점을 차렸습니다
솜사탕 번데기 뻥튀기
벼라별 것들을 트럭에 다 옮겨싣고
여의도 광장까지 하얗게 치밀어오르는 꽃들,

보다 보다 못해 벚나무들이 나선 것입니다
벚나무들이 전국 체인망을 가동시킨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오세영
  


빈 공간으로
무심히 진입하려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바닥에 눈부신 꽃잎 꽃잎
내 어찌 그 위에 타이어 자국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차창 밖으로
무연히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본다.
자연은 버릴 것이 없느니
이 아침 수거함에 내다 버린
내 쓰레기 봉지를 생각한다.
구겨진 한 다발의 원고뭉치와
몇 개의 빈 맥주 캔,
아직도 젖어 있던 찻잎 찌꺼기 그리고
비닐 약 포지,
………………
순간 뒤에서 경적이 울린다.
공간을 뺏기지 않으려 반사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오늘의 내 쓰레기 목록에
꽃잎 한 움큼을 더 추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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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