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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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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본 건

이승훈



어제 내가 본 건
그럼 뭐더라?
해변도 아니고
마을도 아니고
개도 아니고
개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고
교회의 첨탑은 더욱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그럼 뭐더라?
꿈이런가?
어제 내가 본 건
어젯밤 내가
벚꽃이 비바람에 떨어지던
학교 뒤뜰에서 본 건
그럼 누가 본 건가?
파르르 떨리던
가슴이 본 건가?
이 가슴이
이 둔한 머리가
이 둔한 상상력이
어제 본 건
벌서 옛날에 본 건가?
벌써 옛날에 모조리 본 건가?
뭐라고 말을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귀신같은 건가?
시같은 거
시같은 건가?
아니 지겨운 지겨운
이 고독같은 건가?
이다지도 못살게 하는
어떤 마음이런가?



 

춘흥(春興)

임보
  


봄바람에 벚꽃잎 분분히 흩날리니
산비둘기 구구구 날아와 무네





 

적막

오세영
  


'아' 하고 외치면 '아' 하고 돌아온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아' 와 '어' 틀림없이 다르게 돌아오는 그
산울림,
누가 불렀을까,
산 벚나무엔 다시 산 벚꽃 피고
산 딸나무엔 다시 산 딸꽃 핀다.
미움과 사랑도 이와 같아라.
눈물 부르면 눈물이,
웃음 부르면 웃음 오느니
저무는 봄 강가에 홀로 서서
어제는 너를 실어보내고 오늘은 또
나를 실어보낸다.
흐르는 물에
텅 빈 얼굴을 들여다보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봄날 오후의
그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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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