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군산 벚꽃

이향아


  
너무 늦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와 볼 걸
전주에서 군산 가는 백리 길가에
벚꽃이 미칠 듯이 만발했단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꽃이니까 꽃이겠지 봐야만 알까
기껏하면 구름이겠지
아니면 목이 타는 아우성이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넘치는 눈물
그렸다 허물었다 못들은 척했다
이제야 멋을 내고 군산 벚꽃 보러 왔다
그러나 늦었다
살기가 고달파도 진작 와 볼 걸
헌 신발 끌고서 다니던 길로
억지로라도 그냥 와 볼 걸
그대로 이럴 줄은 차마 몰랐다



 

무심천 벚꽃 2

김희숙



선남 선녀들이
길고 부드럽게
맑은 물살 되어 흘러갑니다

마음 느긋하게
저렇듯 보기좋은 풍경에 취해
잠시간 하얀 날개 활짝펴고
눈 안에 잊지 못할 영상 넣습니다

바람이 온 몸을 일으켜
나를 휘 돌아 나가면
연보라보다 진한 그리움으로
다시는 돌아보지 못할
발자국 남깁니다

저물녘 별이라도 총총하면
구름이 별빛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하늘바라기 하며
많지않은 날 꼭꼭 박아 놓았던 사색
맑은 물에 풀어 놓습니다

밤 별들이 무거워 지는 시각
모두들 둥지 찾아 돌아가면
안개 빛 가로등에게 다음을 약속하고
껍질 벗어 아무도 모르는
침묵 속으로 소리없이 잦아 듭니다




*무심천; 청주의 중심부를 흐르는 내. 대청댐 물이 흘러들고 예전엔 멱도 감고 고기도 잡았다고 함. 지금은 2급수 정도이고 매년 이맘때쯤 천변의 약 4km 정도가 벚꽃으로 흐드러지고 시민의 날 행사가 열림



 

벚꽃아래서

명서영



준아!
4월 여의도에는 아직도 네 발걸음
벚꽃 잎으로 남아있구나
알알이 담겼던 우리의 속삭임들이
우리가 이만큼 떠난 사이에도
피었다 지고 졌다 피었구나
그 때 그 나무는 한길 더 자라
못 다한 말들이 덕지덕지
비듬처럼 얼룩져 있다
그 해 그 날 세찬 비바람 몰아쳐
꽃잎 떨어지던 날
잡은 손놓고 흔들리던 네가 미워
선포한 이별이
하늘 난간 눈물이 될 줄이야
무심하게 만발했던 여의도 벚꽃
꽃잎 허물어지도록
나뭇가지 휘어잡던 너
너를 헤아리지 못한 채
긴 세월 해마다 피워 올린 꽃잎은
그렇게 봄비 맞아 사르르
지고 말아
너는 너대로 난 나대로 떠났는데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해에도
네 벚꽃은 지독히도 살아나
내 안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준아!
난 지금
나보다 먼저 왔다간
네 발자국을 따라 이 길을,
먼길을 걷고 있다




prev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 24 [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