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 그늘 아래
-취밭목
권경업
저건 소리 없는 아우성 같지만
실은, 너에게 보이려는
사랑한다는 고백이야
생각해 봐
저러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것도 겨울밤을, 비탈에 서서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졸인 줄
생각해 보라구
이제사 너가 등이라도 기대주니까 말이지
저렇게 환히 웃기까지의
저 숱한 사연들을, 고스란히
몸속에 품어두었던 그 겨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생각해 보면, 뭐 세상 별것 아니지만
먼 산만 싸돌아다니던 너가
그저, 멧꿩 소리 한가한 날
잠시 옆에 앉아 낭낭히 시라도 몇줄 읽어주며
"정말 곱구만 고와"
그런 따뜻한 말 몇마디 듣고 싶었던 거라구
보라구, 봐
글쎄,금방 글썽글썽해져
꽃잎 후두둑 눈물처럼 지우잖아
*취밭목은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 연봉인 중봉 바로 아래, 장당골과 조개골 상부에 있는 1400m 고지의 지명이다. 등산객을 위한 조그만 유인(有人)대피소가 있고 그 인근에 하봉, 써레봉, 쑥밭재, 왕등재, 새재, 밤머릿재, 신밭골, 장당골, 무제치기폭포, 오봉리, 유평리, 대원사, 덕산장터, 원지삼거리, 엄천강 경호강 덕천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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