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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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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그늘 아래
-취밭목
  
권경업
  

  
저건 소리 없는 아우성 같지만
실은, 너에게 보이려는
사랑한다는 고백이야

생각해 봐
저러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것도 겨울밤을, 비탈에 서서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졸인 줄

생각해 보라구
이제사 너가 등이라도 기대주니까 말이지
저렇게 환히 웃기까지의
저 숱한 사연들을, 고스란히
몸속에 품어두었던 그 겨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생각해 보면, 뭐 세상 별것 아니지만
먼 산만 싸돌아다니던 너가
그저, 멧꿩 소리 한가한 날
잠시 옆에 앉아 낭낭히 시라도 몇줄 읽어주며
"정말 곱구만 고와"
그런 따뜻한 말 몇마디 듣고 싶었던 거라구

보라구, 봐
글쎄,금방 글썽글썽해져
꽃잎 후두둑 눈물처럼 지우잖아





*취밭목은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 연봉인 중봉 바로 아래, 장당골과 조개골 상부에 있는 1400m 고지의 지명이다. 등산객을 위한 조그만 유인(有人)대피소가 있고 그 인근에 하봉, 써레봉, 쑥밭재, 왕등재, 새재, 밤머릿재, 신밭골, 장당골, 무제치기폭포, 오봉리, 유평리, 대원사, 덕산장터, 원지삼거리, 엄천강 경호강 덕천강 등이 있다



 

윤중로 벚꽃 질 무렵

권경업
  

  
빗금으로 흩어지는 저 여린 꽃잎에도
석둑, 가슴 베어져
철철 흘러 지혈 안돼는 이 그리움은
삶에 있어 무엇입니까
그 상처로 하여 괴로워하면서도
한번도,
사랑이라 말해보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또 무엇이겠습니까.

아랑곳없이, 봄날은 강물 따라
당산철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벚꽃 흐벅진 골

이진규



저기 저 구릉
벚꽃무더기 흐벅진 골
이쯤에 서서 바라본다
거기
사향노루 펄쩍 뛰던 발끝에
채여 넘어진 시간을 주워들면

누런 주전자 주둥이 물고
다리 풀린 걸음 걷는 아이
상고머리 위로
톡톡 튀는 볕의 나락들
와르르 떨어져
둑길을 앞서 꽃무더기 밟으며 걸어가고

산밭에 푸성귀 같은 쉬어버린 목소리
보습에 잘려 덮일 때마다
더딘 누렁 소의 거친 숨은
쇠개개비의 휘파람소리 뒤로
워낭마저 숨가쁘게 울려대는데

탁한 막걸리에 취해 흐르는
저기 저 구릉에
봄이 취해서 뒤집어질 때마다
내 아버지 뒤꿈치 갈라진 틈으로 흐르던
걸쭉한 술내가
내 목 줄기를 타고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다
내 가슴에 구릉을 내고 있다




*워낭-소나 말의 목에 다는 종
*보습-쟁기나 극젱이의 술바닥에 맞추는 삽 같은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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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