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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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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지지 않는 꿈
김선우
앉아도 서도 누워봐도 모든 자세가 편안하지 않아 아득한 벼랑에서 뛰어내렸더니 가슴뼈만 부서졌다 큰 곰을 사냥하고 돌아오니 찔어넣은 창날에 내가 피흘렸다
이제는 곧 죽을 수 있겠구나, 아끼던 것 모두 나눠주었다 손톱이 못생겼다고 투덜거리던 막내에겐 손톱을 주고 실명한 오빠에겐 눈알을 주고 심장, 머리칼까지 잡히는 대로 거두어 가지라고 유서도 마쳤는데 내가 죽어지지 않아
창밖을 내다보니 다시 벼랑 끝이었다 벼랑 밑은 고요한데 그 고요 무서워 누워 기다리던 상여를 확, 열어젖혔더니
내 것인 줄 알았던 머리칼 산발하고 우는 산벚꽃나무가 보였다 굴삭기가 파들어간 붉은 산허리, 내 것인 중 알았던 내 눈동자를 품고서 나보다 먼저 죽은 계곡이 보였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져내린 아기꽃들, 먼저 나간 상여는 꽃상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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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봄을 삼키고
윤용기
벚꽃은 봄을 삼키고
유희 나온 상춘객도
몽땅 삼킨다
카메라 셔터
터뜨리는 소리에 놀란
벚꽃은
인상을 찡그린다
함박 웃음 웃던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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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
정양
알부민이나 로얄제리 같은
귀한 것들은
아무데나 내둘리면 금방
상해버린다고, 꽁꽁 냉동보관이나 해야
가까스로 견뎌낸다고,
사람 사랑하는 일도 그와 같다고,
눈감고 입다물고 겨우내
묵은 벚나무들 줄지어 서 있던 길
보고 싶은 옷깃이나 꽁꽁 여미며
나는 그 길을 지나다녔네
그 길 그 하늘에
저 숨막히는 눈부신 꽃잎들 보아,
무슨 독한 맘먹고
볼 테면 보라고
못 견디어 휘날리는가
다 들켜도 짓밟혀도 좋다고
벚꽃은 저렇게
휘날리려고 피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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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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