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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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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강진규



홍역을 앓는 모서리마다
생의 즐비한 가벼움,
오늘 네 열꽃의 몸부림이 시리다

닿지 않는 곳이 있다면
내일은 더 찬란한 목소리로 사라지리라
별이 되거나
그 무슨 꿈의 부스러기가 되어
한 생애 그 질곡을 어찌 가려는가

가는 봄을 온몸으로
가는 내사랑
소담한 몸짓으로 내려앉고 싶다
부서지고 부서져 세상 끝까지
그저 울음으로 가 닿고 싶다.



 

밥상을 차리다  

김종제



사월에
꽃들 무진장 피어나는 것은
한 겨울 폭설에
굶주려 허기진 세상에
따듯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한데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져
상처나고 지친 세상에
위로의 수저를 건네 주는 것이다
가족도 없고 돌아갈 집도 없는
노숙자인 저 들과 산에
손을 잡아 주고 옆에 같이 앉아
사월은 어머니처럼
맛있는 사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뒤주에서
고운 햇살 같은 쌀을 퍼내
봄비로 씻고
필까 말까 한참 뜸을 들이다
김 모락모락 나는
제주의 유채와 선운사 동백과
광양의 매화를
밥그릇에 담는다
이제 막 버무려 놓은
이천의 산수유꽃과 유달산 개나리와
장복산 벚꽃 같은
맛깔스런 반찬을 올려놓는다
천천히 다 드시고 난 후에  
치악산 복사꽃과 영취산 진달래와
소백산 철쭉으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사월의 밥상을 먹어
세상 모두 배부르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 내린 아침  

김계반



눈 내린 아침

벚꽃 잎 펄 펄
봄볕 날리던 날

하얀 빨래 같이
순이 엄마 초상났었지

그 꽃잎 이 아침
나뭇가지마다 올라 앉아있네

웃음 많고 바지런 떨어
온 동네 밝히던

순이 엄마 정지 문 밀고
마당 나설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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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