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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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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經·40
홍신선
웬 점막 뚫어진 콧구멍들인가
간밤내
허공 구석구석 킁킁거리며 후각 끌고 어슬렁대더니
저 비염 걸린 벚꽃나무
수수만 홀들 콧구멍을 벌름벌름
일제히 열었다
몸 복판에 비상용 발전기 놓고
진기 뽑아 돌리는지 뿜어내는지
일대가 몇 천 룩스 둥근 광배를 새하얗게 둘렀다
벌름대는 수만 송이 콧구멍들
필로폰처럼 갓 만난 물상의 새물내 흡입하더니
벌써 대형사고 친 폐차처럼
오늘은
뭉개지고 구겨져 너덜대는구나
한 생각에도 삼천대천 세계 들어 있다더니
단벌 콧구멍 속에서도 코피 나오듯 코끼리 긴 상아들이 핵과들이 쏟아져 나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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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문경
산에 오래 박혀 있으니 산이 앓는다 몸부림치는 날 많다
종일 바람 불고 멀찌기 새들 날아다닌다
낮은 자락엔 벚꽃 흐드러졌다
내가 내려가면, 꽃이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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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벚꽃
나수자
선운사 절 밖
도로 양편에 쭉 늘어선
가로수들 틈에, 유난히
몸집 작은 나무 한 그루
올여름 태풍 루사에게
온몸 난타당한 후
머리숱도 죄 빠져 버렸고
분명 삭정인데
제게, 웬 꽃
남쪽으로 뻗은 한 가지에
연분홍 꽃 가볍게 받쳐 들고
가을햇살을 흔들고 있네
높은 벼랑 끝에서도
후손을 남기겠다는
저, 독기 좀 봐
계절을 이탈해 버렸네
무섭도록 강한 생의 본능
처연하게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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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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