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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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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는 슬픔

이광수 춘원



이른 봄 초어스름 녹인 땅이 다시 얼제
앓고난 어린 것들 노래불러 재고나면
내 마음 하염없이도 지향할 바 몰라라

곤한 몸 쉬어볼까 눈감고 누웠어도
세포 알알이 저려 잠을 못 이룰제
어린 것 돌아누우니 오줌 누어주리라

반찬 가개에 모시조개 달래 나면
양짓쪽 냉이싹도 돋아난다 하건마는
내 맘에 숨을 슬픔도 봄을 따라 깨어라

마흔한째 돌도 그저께 지냇으니
나이 이만하면 맘잡을만 하건마는
타고남 흐려 그런가 더욱 들떠 하노라

고요한 혼자때면 인생이 멀어지네
항렬 지난 뒤에 이 몸 혼자 떨어진 듯
희망도 따를 기운도 다 풀린 듯 하여라
XXX일? 아아 XXX일 하노라 하였것다
내 한다 하야 나라 바로 잡혔던가
사십년 헛된 삶음을 불에 넣고 싶어라

모르는 친구들이 나를 아껴주울 적이
그적이 더더구나 죽고 싶은 적이로다
혹시나 칭찬 줄때면 매맞는 듯 하여라

사십에 한일 없이 더 바랄 것 무엇이리?
속임 아니언말 속인 것만 같은지고
툭 털어 말씀하오면 염체없는 나외다

호올로 역사(驛舍)에 누워 잠못일워 하올 적에
어디서 예 듣던 벌레 귀뚤귀뚤 우노매라
울다가 끊는 도막이 하도 외로워 하노라

산깊어 봄 늦은가 오월인데 벚꽃지네
천인절벽에 남모르게 피었다가
오늘에 객자(客子) 이르니 흩어 볼까 하노라

낙폭(落爆)의 우는 소리 무슨 뜻을 아뢰는고
가만히 들어보면 소리소리 제 가락을
조화의 다못 편 뜻을 들어볼까 하노라



 

一 生

권현수


입선 죽비 소리 맞아 선향 한줄기 피어오른다
뚝향나무 침향 정향 제 몸 모두 벗어버리고
외피 내피 목질 수지 한 몸으로 고루 섞여서
뜨거운 불똥 입에 물고 한마음으로 육보시 한다
수백이 넘는 뼈와 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태워
한점 미련이 없는 빈 마음은
선방을 가득 채워도 걸림이 없다

방선 죽비 소리 따라 선향 한가닥 만행 떠난다
검정 고무신에 누더기 바랑 메고 산문 밖을 나선다
잔설 아래 움추린 제비꽃 양지꽃 얼레지 씀바귀
잠든 꽃눈마다 눈길 한번 던져준다
맨 몸으로 겨울을 난 미선나무 왕벚꽃나무 귀퉁나무
시린 잎눈마다 손길 한번 건네준다
미처 깨지 못한 개구리는 등짝 한번 후려쳐 주고.

그렇게 선향 한가닥 산모롱이 돌아
봄보리 자리 편 밭이랑 한구석에 남은 한숨 내려놓는다

기우는 봄 햇살 무리져 떼 입혀주는 작은 봉분 하나




 

봄날은 간다 2

김수목



우전차라 함은 곡우 전에 딴 찻잎을 우려낸 것이고 명전차는 청명 전에 딴 찻잎이라는데 이제야 겨우 세상에 참새 혀같이 작은 싹을 내미는 그것들을 덖어서 먹다니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고 한 말씀 덧붙였더니 지리산 쌍계계곡에서 어리고 어린 찻잎들이 일시에 날아올라 섬진강 팔십리 길 벚꽃 되어 휘날리더라 연분홍 치맛자락이 되어 내 가슴을 스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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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