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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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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곽향련
참으로 고와라
화사한 얼굴로 피었다가
이쁜 삶을 살다가
푸르른 잎을 피우고 떠나는
뒷모습은
참으로 아리따운 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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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기울어지기
강희근
만개(滿開)를 보러 벚꽃 속으로 들어간다
이틀이 지났는데 무게의 추는 떨어지기 분분
분분의 목이 쉰 소리로 기운다
누가 저 기울어지는 것 붙들어 세우랴
생각을 바꾸면
만개의 다음이 춤이다
악장이 바뀔 때 달라지는 춤사위는 새로운
꽃 달기
꽃걸음의 약속이다
하늘 하늘 떨어지기 분분 아직 가지에 붙은 것들
까르르 웃음을 켠다 가야금줄 곁에 두면
산조가 되리
수백 수천의 벚나무
무게의 추는 이미 한잎 한잎 내려가기 걸음이다
우수수 눈을 떠 봐라,
사람들 머리 위 화살기도*로 얹히는 한 마디
작은 별
만개를 보러 다시, 별 속으로 들어간다
*화살기도:소망하는 바를 즉석에서 짧게 바치는 기도(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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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리 벚나무
김명기
그렇다.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남은 녹슨 나뭇잎은
지난 한 귀퉁이 화 하게 피어났던 사랑처럼
때가 되었으므로 난처하지만 잎맥의 진물조차
메말라버린 확신이 사라진 무섭고 간단한 방법을
내 앞에 내 놓았다.
알고 있다.
이미 싹이 틀 때 쯤 이모든 일들이
조용히 다가 올 것이란 것을
다만 쉽사리 물러서지 못 했을 뿐 언제든지
열병처럼 사라 질것에 호소력 없는 소리들을
튕겨져 나오는 고무공처럼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이 빠져 땅바닥에 축 쳐질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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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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