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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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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조은길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갓 태어난 젖빛꽃망울들 따뜻하다
햇살에 안겨 배냇잠을 자는 모습 보면
나는 문득 대중목욕탕이 그리워진다
뽀오얀 수증기 속에
스스럼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서로서로 등도 밀어주고 요구르트도 나누어 마시며
볼록하거나 이미 홀쭉해진 젖가슴이거나
엉덩이거나 검은 陰毛에 덮여 있는
그 위대한 생산의 집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을 시장 구석자리에서 날마다 생선을 파는
생선 비린내보다
니코틴 내가 더 지독한 늙은 여자의
물간 생선을 떨이해주고 싶다
나무껍질 같은 손으로 툭툭 좌판을 털면 울컥
일어나는 젖비린내 아--
어머니
어두운 마루에 허겁지겁 행상 보따리를 내려놓고
퉁퉁 불어 푸릇푸릇 핏줄이 불거진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

3월 구석구석마다 젖내가 .......어머니
그립다



 

벚꽃과 비닐봉지

진동영



벚나무 가지에 비닐봉지가 걸려 있다
비닐봉지는 제 몸을 찢어
속을 열어 보이고 있다
저 아닌 것을 담아온 한 生이
반짝이고 있다
파닥이는 가로등 불빛을
불러 놓고 있다

비 그치고
점점이 흰 발자국으로 길 떠난 벚꽃
가지 위에 비닐봉지가 피어 있다



 

벚꽃길

정양



알부민이나 로얄제리 같은
귀한 것들은
아무데나 내둘리면 금방
상해버린다고, 꽁꽁 냉동보관이나 해야
가까스로 견뎌낸다고,
사람 사랑하는 일도 그와 같다고,
눈감고 입다물고 겨우내
묵은 벚나무들 줄지어 서 있던 길
보고 싶은 옷깃이나 꽁꽁 여미며
나는 그 길을 지나다녔네

그 길 그 하늘에
저 숨막히는 눈부신 꽃잎들 보아,
무슨 독한 맘먹고
볼 테면 보라고
못 견디어 휘날리는가

다 들켜도 짓밟혀도 좋다고
벚꽃은 저렇게
휘날리려고 피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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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