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h e r r y c . c o m

unbgm_소리없이







p o e m

s o n g

c h e r r y

n o t e




벚꽃 아래, 하루


   a l l  ㄱ 41  ㄴ 3  ㄷ 1  ㄹ 1  ㅁ 7  ㅂ 14  ㅅ 7  ㅇ 49  ㅈ 15  ㅊ 9  ㅋ 0  ㅌ 0  ㅍ 1  ㅎ 12  & 1 
 

벚꽃 한 잎이

우무석



빨강불 걸린 차 앞유리에
길가 벚꽃 한 잎이 하르르 내려앉는다.
연한 꽃잎의 실핏줄마다 가버린 시간의 햇빛마저 실리는
온 봄날의 고요한 무게, 아주 잠시 머물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어 간 뒤
반드시 떠나보내야 할 날을 헤아려 볼 일이
슬프다.

병든 아버지 입원 시키고 오는 날이다.



 

낮술

이용환


사는 것이 하도 맘 같지 않아라
"엄니, 술 없수?"
누더기 같은 이 마음 풀 길 없고
누더기 같은 내 마음 보기 싫어
낮술을 벌컥벌컥 둘러마시고
맘에 없는 말 한마디 툭, 던지고
"엄니, 또 술 없수?"
잠시 눈물어린 저 벚꽃 빗속을 휘적휘적 걷고파



 

수은등 아래 벚꽃

황지우



社稷公園 비탈길
벚꽃이 필 때면
나는 아팠다
견디기 위해
도취했다
피안에서 이쪽으로 터져나온 꽃들이
수은등을 받고 있을 때 그 아래에선
어떤 죄악도 아름다워
아무나 붙잡고 입맞추고 싶고
깬 소주병으로 긋고 싶은 봄밤이었다

사춘기 때 수음 직후의 그
죽어버리고 싶은 죄의식처럼,
그 똥덩어리에 뚝뚝 떨어지던 죄처럼,
벚꽃이 추악하게 다 졌을 때
나는 나의 생이 이렇게 될 줄
그때 이미 다 알았다
이제는 그 살의의 빛,
그 죄마저 부럽고 그립다
이젠 나를 떠나라고 말한,
오직 축하해주고 싶은,
늦은 사랑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서
나는 비로소
이번 생을 눈부시게 했던
벚꽃들 사이 수은등을 올려다본다


prev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 48 [49][50][51][52][53][54]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herais



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