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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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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하동 가서 보았다

이종암



매화 피고 나니
산수유 피고
또 벚꽃이 피려고
꽃맹아리 저리 빨갛다

花開 지나가는 중
한 생각이 열렸다

꽃 피고 지는
사이, 行, 잇다

내 일생의 눈물도 웃음도
다 간다


 

벚꽃 핀 술잔

함성호


    
마셔, 너 같은 년 처음 봐
이년아 치마 좀 내리고, 말끝마다
그렇지 않아요? 라는 말 좀 그만 해
내가 왜 화대 내고 네년 시중을 들어야 하는지
나도 한시름 덜려고 와서는 이게 무슨 봉변이야
미친년
나도 생이 슬퍼서 우는 놈이야
니가 작부ᄂ지 내가 작부ᄂ지
술이나 쳐봐, 아까부터 자꾸 흐드러진 꽃잎만 술잔에 그득해
귀찮아 죽겠어, 입가에 묻은 꽃잎이나 털고 말해
아무 아픔도 없이 우리 그냥 위만 버렸으면
꽃 다 지면 툭툭 털고 일어나게
니는 니가 좀 따라 마셔
잔 비면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지 말고
술보다 독한 게 인생이라고?
뽕짝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술이나 쳐
또 봄이잖니


 

푸른 게릴라

김금용



긴급 뉴스
북한산을 조여온다는 긴급뉴스가
포복한 연녹색 게릴라들을 긴장시킨다
동면한 산등성이를 흔들어 독 오른 꽃봉오리
석달 열흘 잠복기간 내내 성희롱 당했다고
오늘은 팔백삼 미터 인수봉 고지까지
발포명령이 떨어지네 숨막히는 고요
계엄령선포도 모른 채 기지개 켜며
눈뜨는 골짝 장난기 넘쳐 지근대는 봄바람
까치 장끼를 선발대로 진달래 능선을 넘어
소귀 언덕으로 숨어드는 개울물 풀리는 소리
나무들 잠깨는 소리 햇살에 한숨을 풀어내는
소리, 소리들 시끄럽다 붉은 깃발들이 바위틈
여기저기 펄럭거린다 진달래꽃 벚꽃 목련꽃
할미꽃 오랑캐꽃 애기똥풀꽃 모두 강강술래
원을 돌며 서로 손잡고 일어서면 북한산은
지금부터 총격시작, 떡갈나무 신갈나무
너도밤나무 덩달아 돌격나팔 부는 푸른
봄바람 향해 팔매질을 시작하고 꽃비린내
방향 없이 옥조인 가슴을 파고든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오늘부터
석달 열흘 봄빛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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