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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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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에 뜬 무지개

김영남



삽살개 마중 나온 싸리문 넘어 대청마루에 앉아
갓 따온 상추, 쑥갓, 고추장에 정오를 차려주고
논길 걸으며 걸으며
저 들녘과 대화를 나누고 싶네.
조용히 오늘날에서 떠나고 싶네.
탱자를 닮은 순희,
개구리 울음처럼 찬란했던 동네 아이들,
‘이놈 오줌싸게’ 하며 다섯 살에 소금을 퍼붓던 옆집 아줌마
그 얼굴들을
삘기 돋은 언덕 위 무지개로 띄워놓고
부엌 거미줄에 걸려 있던 아낙들 웃음은
골목의 돌담으로 쌓아
나의 옛날에 사과나무를 심고 싶네.

창문 넘어오는 벚꽃 그림자가
날 한없이 탄생케 하는 이 청명(淸明)에는.



 

一 生

권현수


입선 죽비 소리 맞아 선향 한줄기 피어오른다
뚝향나무 침향 정향 제 몸 모두 벗어버리고
외피 내피 목질 수지 한 몸으로 고루 섞여서
뜨거운 불똥 입에 물고 한마음으로 육보시 한다
수백이 넘는 뼈와 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태워
한점 미련이 없는 빈 마음은
선방을 가득 채워도 걸림이 없다

방선 죽비 소리 따라 선향 한가닥 만행 떠난다
검정 고무신에 누더기 바랑 메고 산문 밖을 나선다
잔설 아래 움추린 제비꽃 양지꽃 얼레지 씀바귀
잠든 꽃눈마다 눈길 한번 던져준다
맨 몸으로 겨울을 난 미선나무 왕벚꽃나무 귀퉁나무
시린 잎눈마다 손길 한번 건네준다
미처 깨지 못한 개구리는 등짝 한번 후려쳐 주고.

그렇게 선향 한가닥 산모롱이 돌아
봄보리 자리 편 밭이랑 한구석에 남은 한숨 내려놓는다

기우는 봄 햇살 무리져 떼 입혀주는 작은 봉분 하나




 

봄날은 간다 2

김수목



우전차라 함은 곡우 전에 딴 찻잎을 우려낸 것이고 명전차는 청명 전에 딴 찻잎이라는데 이제야 겨우 세상에 참새 혀같이 작은 싹을 내미는 그것들을 덖어서 먹다니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고 한 말씀 덧붙였더니 지리산 쌍계계곡에서 어리고 어린 찻잎들이 일시에 날아올라 섬진강 팔십리 길 벚꽃 되어 휘날리더라 연분홍 치맛자락이 되어 내 가슴을 스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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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사히. 잘못 옮긴 문장은 알려주십시오..